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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며 깨달으며
제목 아이들과 공부에 관하여 대화를 나누다! 날짜 2007.06.18 16:49
글쓴이 관리자 조회 1003

2007-06-14 ()     08:23~

 

이 달 들어 오늘 처음으로 교육일지를 쓴다.

글 쓴다고 아이들에게 그만큼 신경을 쓰지 못한 때문인가 보다. 가급적 아이들과 스킨쉽을 많이 하려고 늘 껴안아주고 부벼주기는 했지만 아이들이 관심있어하는 주제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어제 퇴근길엔 성대역 앞에서 시 9시 40 차를 타려고 허겁지겁 개찰구를 빠져나갔다.

간신히 탈 수가 있었는데, 운 좋게 자리가 있었다. 더 늦은 시간에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른(?) 시간에는 손님이 적었다. 자리에 앉았기에 책을 읽었다. 보리수를 따 먹으려고 수퍼 앞에서 내렸다. 밤이라 색을 구분하기가 어려워서 완전히 익은 것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몇 개 따먹고 집으로 들어갔다.

 

씻고 저녁을 먹는데 아내가 예지에게 공부를 안하면 어쩔려구 그러냐며 잔소리를 한다.

안방으로 문입구에서 기대어 무언가를 열심히 그리면서, 알았다고 그만하라고 신경직적으로 대꾸를 한다. 이미 마음이 불편해서 무슨 소리를 해도 안먹힐 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성준이는 배를 깔고 방바닥에 누워 열심히 책을 읽는다.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더니 어찌나 밥이 맛있던지. 어린 상치를 고추장에 찍어 맛있게 먹었다. 밥을 먹으며 아내에게 자기들 인생이 알아서 하게 내버려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대 공부를 하라는 소리를 하지 말라고 했다. 뭐가 하고 싶으냐니 마음껏 놀고 싶단다. 이런 저런 질문을 하고 얘기를 해 주었지만 이미 배알이 뒤틀려서 무슨 대답을 해도 반사작용을 할 뿐이었다. 밥을 다 먹고 침대 위로 올라가선 이런 저런 질문을 더 던지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조금씩 마음이 누구러지는 게 보였다.

 

땅콩을 볶아 놓은 것 같아서 다시 식탁으로 갔다.

충주에 사는 처남이 가져온 것이다. 내가 하도 땅콩을 좋아하니까 지난 주에 놀러올 때 처남댁께서 친정에 얘기해서 얻어온 것이다. 요즘 국산 땅콩은 말도 못하게 비싸서 사먹지도 못하는데 직접 농사를 지으신 걸 갖고 와 맛있게 먹고 있다. 무슨 마음이 들었는지 아내가 땅콩을 볶은 것이다.

 

땅콩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내가 땅콩을 먹으려 식탁으로 오자, 잠시 후에 성준이도 다가온다. 마지막으로 예지도 땅콩먹기 대열에 합류한다. 땅콩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었다. 성준이가 하고 싶은게 많다고 얘기를 한다. 기문처럼 유엔 사무총장이 되고 싶고, 로보트 만드는 반도체 회사 CEO가 되고 싶단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며, 피카소와 같은 화가도 되고 싶고, 요리사도 되고 싶단다. 그리고 작은 소망으로는 조립하는 작은 가게라도 갖고 싶단다. 마지막으로 나중에 나이 먹은 뒤로는 대통령도 되고 싶단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공부 열심히 하게 스파르타식으로 공부 지도를 해 달라고 부탁을 한다.

 

옆에서 그 얘기를 듣고 있던 예지는 성준이가 하고 싶은 게 많은 게 신기한 모양이다.      

한편 너도 조금 지나면 꿈이 많이 없어질 거라고 했다. 자기는 희미하게 하고 싶은 게 의상 디자이너라고 했다. 하긴 좀더 어려서는 앵커우먼이 되고 싶다고도 하더니 이제는 모든 게 싫다고 한다. 아이에게 꿈을 갖게 해주려고 꿈에 관한 많은 책을 사다 주었는데도 꿈을 꾸지를 못한다. 아마도 도전하는 게 겁나는 모양이다. 열심히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걸 하고 싶지 않은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하면 적절한 꿈을 갖게 할지 고민이다. 풀어야 할 과제이다.

 

성준이가 꿈이 많아진 것은 책을 읽으면서부터인 것 같다.

요즘은 아이들에게 무슨 책을 보라고 추천해 주지 않고 있다. 벌써 한두 달 되었나, 자기들이 스스로 알아서 책을 보게 하고 있다. 신경을 덜 써도 되니 좋다. 그러자 성준이는 누나가 읽었던 책들을 보게 되었다. 반기문 총장 책, 박지성 책 그 외 공부에 관한 책을 많이 읽으며서 생각이 바뀐 것 같다. 그래서 꿈이 더 많아 진 것이다. 책의 효과를 단단히 보고 있는 것이다. 스파르타식으로라도 체크를 해달라고 하다니 웃겼다. 한달만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싫으면 그만 두면 되는 것이니깐 말이다.

 

땅콩 회합이 끝나고 침대에 가서 누웠다.

딸 예지도 옆으로 와서 누우면 잔다고 한다. 그래서 몸뚱이를 끌어 안아 주었다. 성준이가 선풍기를 틀어놓아서 막 춥다고 말한 터였는데 내가 껴안아 주었던 것이다. 그러자 마음이 많이 누그러뜨러졌는 모양이다. 이것 저것 영어 공부에 관한 것도 물어보았다. 단어 공부를 하냐, 회화 테이프는 듣냐고 물어보았다. 그리고 영어 흘려듣기를 위해서 사다준 CD는 왜 안듣냐고 물어보았다. 그걸 똑 같이 발음하려고 노력을 해 보라고 했다. PING을 사다 주었는데 발음이 아주 좋다. 뜻을 모르니까 답답하다고 했다. 그래서 노래 듣고 따라 부르는 것처럼 뜻은 몰라도 좋으니 그렇게 해 보라고 했다. 다 떼면 10만원을 주겠다고 했다. 그건 저축(투자)을 하지 않아도 좋다고 했다. 그러자 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드는지 1년 걸리며 어떻게 되냐며 묻기도 한다. 오래 걸려도 좋다고 하자 안심이 되는 모양이었다. 성준이가 다가오면서 무슨 소리냐고 했다. 예지가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한다. 성준이는 저도 단어를 열개씩 공부하겠다고 한다. 좀 웃기는 녀석이다. 좀 있더니 예지가 귀엣말로 방학 때 하면 안되냐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아이들에게 공부를 하라고 하지 말고 꿈을 갖게 해 주어야 할 텐데 예지는 통 꿈을 꾸지 않는다. 연구를 더 해 보아야겠다.

 

간만에 아이들 일로 고민을 해보았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아내에게 당신이 책도 좀 보면서 같이 공부하자고 하는 등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아내는 그게 하기 싫은 모양이다. 당신이 아무리 책을 봐도 따라 하지 않는데…’ 라며 어깃장을 놓는다. 책을 한 권 꺼내서 이 책도 좀 읽지 하고 충고를 해주었다. 부모가 모습을 보이면서 지도를 해야 하는데 아내가 협조를 못 한다. 혹 예지가 꿈을 갖지 못하는 것은 우리 부부가 꿈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이들을 위해서 좀더 고민하는 아빠가 되어야겠다.

 

오늘도 마을버스를 기다리면서 보리수를 따 먹었다.

비가 함초롬 머금은 보리수의 모습이 예뻤다. 방울방울 덜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한껏 익은 보리수를 따먹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일부러 이를 닦지 않고 집을 나섰다. 보리수를 따 먹으려고 말이다. ㅎㅎ. 어려서 일이 생각난다. 오디를 따 먹으려고 토요일 학교수업 끝나길 기다리곤 했다. 집에 있는 살구도 따먹고 싶어서 얼마나 토요일을 기다렸는가.

 

<정말 너무 실하게 달렸다>

 

<벌써 바닥에도 떨어진다>

 

 

<임자 없는 보리수 > 나 내 것이다~ 핫핫

 

 

오늘도 참으로 행복한 하루를 보내자.

기쁘고 즐겁게

 

 

2007. 6. 14.     09:08

 

 

아이들과 공부에 관한 대화를 나눈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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