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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랑의 행복한 인생
제목 [답급] 사랑의 찬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 (펌) 날짜 2009.08.16 20:21
글쓴이 관리자 조회 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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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찬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 | 사랑방
단비 | 조회 29 | 2009/07/06 13:19:13
 

아저씨 글을 읽으니 13년 전으로 돌아가 남편과 열렬히 사랑했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정말 사랑의 열병이었죠.

머리로 제어할 수 없는 어떤 힘에 이끌려 정신 없이 휘둘리면서도 결코 싫지 않았던 또 살아있음에 감사했던 시절이었습니다.

단비방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남편과의 이별은 제게는 새로운 탄생이었습니다.

머리로 바라본 남편은 어리고 미숙하고 앞길이 밝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하고 당당히 헤어졌지요.

그러나 그 후에 닥친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

처음으로 겪어보는 당황스러운 경험이었어요.

 

회사에서 누군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치 헤어진 남자친구가 죽은 걸로 오버랩 되면서 상상할 수 없는 고통에 휩싸였습니다.

나의 죽음은 고민할 가치도 없을만큼 생에 집착이 없었으면서...

상대방의 죽음에 그것도 진짜로 남자친구가 죽은 것도 아닌데 단지 상상만으로도 끔찍했습니다.

죽겠다고 내 입 속에 약을 털어넣을 때도 전혀 아쉽거나 슬프지 않았는데 말이죠.

아마 그 때 저는 처음으로 세상 속에서 눈을 떴던 것 같아요.

지금껏 나는 너무 이기적으로, 계산적으로 살아왔구나 하는 자각을 했습니다.

'앞으로 잘 할께. 내가 잘못했어. 다시 만나줘.' 라고 말하는 저는 이미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다시 만나달라고 했을 때 남편은 거절했어요.

간신히 마음이 정리 됐는데 다시 힘들어지고 싶지 않다면서요.

 

글쎄요.

빌다시피 간청해서 다시 만났을 때 여자라면 자존심이 상할 법도 했건만 그딴 건 그다지 중요치가 않았습니다.

그사람이 없으면 죽을것처럼 힘든데 그깟 자존심은 챙겨서 뭐할 것이며 선물이니 이벤트 따위 안해줘도 좋았습니다.

너무 큰 것을 잃고 난 후라 그 큰 것을 다시 되찾는 것이 제게는 가장 중요했습니다.

그저 그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제게는 가장 큰 선물이었고 이벤트였고 존재의 목적이자 자존심이었습니다.

아저씨 글을 보니 그 때가 아마 나만을 챙기는 이기적인 사랑을 초월하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 후로는 완전히 사람이 변했어요.

그 전에는 가볍고, 포기 잘하는 게으름뱅이 였다면 그 후로는 언제나 미리 미리 움직일 줄 아는 사람이 됐습니다.

남편을 잃지 않으려고, 남편 마음 다치지 않게 하려고, 남편이 저로 인해 힘들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 했습니다.

그정도 까지 가면 흔히 말하는 사랑의 유효기간이 6개월이네 2~3년이네 하는 말들이 다 우스워집니다.

그 기간은 저 역시 6개월이었습니다.

이별을 통고한 것이 6개월 만의 일이었거든요.

줄것도 다 주고 단물 빼먹을 만큼 빼먹었으니 이젠 더이상 얽혀서 피곤해 하지 말자 라고 나름 결단을 내린 겁니다.

그러니 그 때 까지의 사랑은 그냥 연애였습니다.

안보면 보고 싶고, 함께 있으면 설레고, 다른 여자 만날까봐 걱정도 조금 되는 그런 정도.

 

하지만 그 후로는 그런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이기적이고 가벼운 마음이 아니라 나를 온전히 비운 채 그사람을 받아들이며 살게 됐습니다.

그사람이 좋으면 나도 좋았고, 그사람이 힘들면 나도 힘들었구요.

그래서 교보생명 다닐 때 힘들어하던 모습은 저로서도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무작정 그만두게 하고 IT쪽 일을 하라고 등을 떼밀었고, 얼마후 서울로 올라와 지하방 세월을 거쳐 아이를 둘 얻었습니다.

그 지하방에서 언제나 웃고 함께 챙기며 이만큼 버텼습니다.

버틴다는 생각도 들지 않을만큼 우리는 귀엽게 이쁘게 사랑스럽게 그곳에서 살았습니다.

결혼부터 지금까지 경제적으로 한번도 풍족한 적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참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그런 악조건 조차도 제겐 남편을 잃었던 때 만큼 힘들지 않았고 또 마음이 아프지도 않았거든요.

 

남들은 아파트에 좋은 가구 들여놓고 우리를 비웃을지 모르지만...

그까짓거 저는 하나도 부럽지 않았습니다.

저는 가장 큰 것을 갖고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요.

함께 있으면 행복한 남편이 있기에 그리고 그를 통해 제게 온 아이들이 있기에...

그사람들과 함께라면 두려울 것도 부러울 것도 없는 세상이었습니다.

어려움이 닥치면 함께 보듬어 주면 되고, 좋은 것이 오면 함께 나눌 수 있으니까요.

좋은집과 좋은차와 좋은 것들은 앞으로 노력하면 얼마든지 가질 수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정말로 그렇게 되어가는 중이구요.

 

열렬하게 사랑하면서 저는 처음으로 깨어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오기 전에 저는 이미 사랑에 눈을 떴던 셈이죠.

그것은 그동안 한번도 접하지 못한 강하고 아름다운 에너지였습니다.

제 생각엔 그 과정을 거쳐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힘을 갖게 하려는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두 사람의 사랑의 힘이 깨어 나야 자기들에게 온 사랑의 결실인 아이를 진정으로 함께 키울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연인들에게 찾아오는 사랑은 사실 두사람의 아이를 데려오기 위해서 하늘이 주시는 기회인데...

고서님의 글처럼 보통 이기적으로 단물만 쏙 빼먹고 맨날 단물 사냥만 하러 다니는 사람들이 많죠.

또는 그 사랑을 숙성시키지 못해 아이한테까지 가지 못하고 단물만을 내놓으라며 싸우는 사람이 많거나요.

생각해 보면 우리가 뭐 잘한 일이 있다고 신께서 그런 아름다운 선물을 주시겠어요?

다가올 큰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수행하라고 보너스를 주신 건데, 그 보너스만 받아 먹고 아무 일도 안하니 결국 직장에서 쫓겨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다들 쫓겨나 혼자 사는 이혼 부부들이 늘어나는 겁니다.

저희는 신께서 주신 그 기회를 다행히도 잘 잡았던 것 같습니다.

 

신께서는 우리에게 엄청난 보너스를 두 번 주십니다.

한 번은 이성과의 '사랑'을 통해 또 한 번은 아이의 '출산'을 통해...

그 두 번의 보너스는 무엇을 잘 하라고 주시는 걸까요?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아이를 낳고 키워 아름다운 세상 속에서 맘껏 '사랑'하며 살아가라는 뜻이 아닐까요?

결국 성숙한 인격을 창조하여 세상의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 프로젝트 아닐까요?

그건 바로 우리나라 건국이념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신의 계획 중에서도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는 나라 '대한민국'에 살고 있습니다.

그 어느 나라에서 신들의 프로젝트를 정확히 꿰뚫어 그 이념으로 나라를 세운단 말입니까?

대한민국은 인간이 세운 나라가 아닙니다.

신들이 세운 나라인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선조들께 참으로 감사드려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들의 뜻대로 인간들을 널리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비록 아주 적은 수의 민족이지만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서는 민족인 것입니다.

그 꼭대기에서 부은 물은 전세계로 흘러내려갈 것입니다.

진정한 민족성은 바로 우리의 건국이념 '홍익인간'에 있다는 걸...

그리고 그를 실천하는 방법은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데 있다는 걸 알아야겠습니다.

 

-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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