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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상담
제목 집단상담 과정을 마치고... 날짜 2003.03.28 14:39
글쓴이 관리자 조회 1495
봄은 오고야 마는가! 언제까지나 형벌 같은 추위로 대지를 꽁꽁 얼어붙게 하려는 듯 보이던 겨울도 이제는 할 수 없다는 듯 봄비에 완전히 도망가고 마는 듯 하다. 성큼 다가온 봄은 다시 한번 계절의 변화란 법칙을 통하여 우리들에게 자연의 위대함을 알려주는 듯 하다. 2박 3일의 집단상담 교육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초르륵 초르륵 봄비가 내려 차창 밖의 경치는 더욱 운치가 있어 보인다. 이 봄 이 비는 우리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던 과거의 슬픔과 고통을 녹여 없애려는 듯 자비롭게 내리는 것 같았다. 이 봄비는 다 풀지 못한 우리들의 슬픔을 씻어주려는 듯 희열의 눈물처럼 내렸을지도 모른다. 양평에서 교육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머~언 우주의 시원으로부터 현재로 느릿느릿 그러나 기쁘게 귀환하는 우주비행사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3기 교육생 17명, 우리들은 집단상담 과정 전에도 원래부터 잘 알던 친구나 가족인 듯 스스럼없이 대해 왔었지만 이번 과정을 마치고 나서 더욱 친한 느낌이 들었고 어떨 땐 진짜 가족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만큼 2박 3일의 시간은 짧지만 의미있었던 시간이었다. 나는 언젠가부터 처음 만나거나 길에서 지나치는 사람들조차 머언 타인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마치 전부터 알고 있던 어떤 사람들을 만나는 느낌이었다. 우리 모두가 똑 같은 사람이라는 깨달음을 얻고나서부터일까. 어설픈 몸짓으로 처음 강의장에서 만났을 때부터 우리 동기들도 그렇게 느껴졌다. 그들은 내 형님이요, 누이동생이요 친구였던 것이다. 3기 교육생은 성별.연령.환경 차이도 많이 났던 것 같다. 사회나 국가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했다. 그런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 존중하며 사이좋게 화합할 수 있었던 것에서 나는 우리 사회의 미래의 ‘희망’과 ‘가능성’을 엿 볼 수 있었다. 직업의 특성상 자유롭게 시간을 낼 수 있었는데도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입소하는 14일에 일이 생겨서 연구원에서 출발하는 본팀들과 같이 출발하지 못하고 저녁 5시에 청량리에서 따로 출발하기로 했던 팀에 끼어가야만 했기 때문에 아침부터 저녁 때까지 많이 바빴다. 아침부터 외부에서 손님을 네 분이나 만나고 사무실에 복귀하여 업무 처리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 준비하고 청량리에 5시까지 도착하려니 일정이 너무나 빡빡해서 몸은 뛰었고 마음은 날아다녀야만 했다. 인생목표니 성공이니 하는 커다란 목표는 이미 내려놓았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어떤 일을 정해진 시간에 해야 한다는 것은 마음의 부담으로 작용하여, 욕심과 긴장으로 사람을 지치고 힘들게 한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다행이 일찍 도착하여 하늘을 보면서 마음을 여유를 되찾았을 때가 되어 같이 출발하기로 한 동료들을 만날 수가 있어 좋았다. 저녁 6시가 지나 드디어 네 명이 모두 모여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하루의 분주함도 다 잊고 세상사도 잠시 접어 놓고 떠나는 여행은 즐거움 그 자체였다. 교육장이 있는 양평으로 차를 타고 가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고 밤 경치도 즐기며 교육장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동료들이 반겨 맞이하는데는 눈물이 찔금 나오려고 했다. 처음부터 참석하지 못해 진행 상황을 잘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는 사이 우리 늦둥이들도 어느새 집단상담 과정에 뛰어들게 되었다. 서먹서먹하고 어색하던 분위기도 차츰 익숙해 질 때, 나는 어느덧 한 가족의 구성원이 된 듯한 착각에 빠졌다. 그렇게 저렇게 밤이 무르익도록 우정과 사랑이 지나가고 한편으론 격정과 울분과 슬픔이 교차되었다. 과정이 끝나고 난 후, 첫날 밤은 술도 마시면서 노래도 부르면서 마음을 나누는 시간으로 기억되었다. 옛날처럼 술을 마실 수가 있었다면 더 쉽게 더 깊게 어울릴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마음으로 취할 수가 있는 경지에 다다르고 보니 흥겨운 노래판이 시작되었을 땐 한바탕 춤사위로 분위기에 편승했다. 그 밤 나는 새벽이 울 때까지 사람을 이해하는, 사랑하는 시간을 즐겼다. 이틀 째부터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군대시절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면서 내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불편한 시간이 되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다. 과정 중에는 이야기가 잘 진행되지 않아서, 자신들의 깊은 마음 속 이야기를 꺼려서인지 겉도는 이야기만 늘어놓아서 답답했던 시간도 있었다. 그런데 점점 서로 마음의 교감이 깊어지면서 아니 어쩌면 그분들이 용기를 내어서 이야기를 꺼내서인지, 한분 두분 자라면서 힘들었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아, 나는 우리의 동기들이 그런 아픔과 슬픔을 갖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언젠가의 경험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라면서 겪었던 고통과 아픔을 나중에까지 껴안고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이렇게 우리 모두가 성장하면서 아픔을 겪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나 또한 다 꺼내놓지는 못했지만 적지 않은 고통을 겪었기에 그들의 어려움이 바로 내 것인양 느껴졌다. 그리고 북받쳐오르는 슬픈 감정을 억누를 수 없어 눈물이 글썽글썽거리고 말았다. 한 사람 또 한 사람 나의 또다른 모습인 그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고통은 우리의 스승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깨우쳐 알 수 있었다. 고통은 감내할 수 있는 만큼만 주어지고 또 감당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찾아온다는 것을 다시금 배울 수 있었다. 나는 이번 집단상담을 통해서 내 자신의 고통을 직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반석을 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인간이라는 소우주로의 이번 여행은 차라리 장엄했다고 느꼈다. 인간 그 위대함을 발견할 수 있었고, 삶 그 고통의 의미를 더욱 깊게 알 수 있었다. 나는 이번 집단상담이라는 여행을 통해서 사랑과 희망을 싹 틔울 수 있는 대지를 발견한 탐험가였다. 또한 지구를 떠나서 밖에서 지구의 참모습을 직시할 수 있었던 깨달은 우주비행사였다. 나는 갈구한다. 모든 동기생들이 과거의 아픈 기억들은 저 알 수 없는 우주 끝의 쓰레기장에 모두 버리고 한층 정화된 깨끗한 마음으로 귀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싶다. 그리하여 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생을 온몸으로 기쁘게 찬미했으면 좋겠다. 이제 더 이상은 슬픔과 고통은 내것이 아니라면서…힘차게 노래부르길 바라고 싶다. 이런 나의 바람을 알아주기라도 하듯, 돌아오는 날에는 봄 비가 꽁꽁 언 대지를 완전히, 우리들의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촉촉하게 적셔주었다. 그렇게 봄비는 내리는구나! 김 선욱 덧글) 이제는 헤어져야만 하는 모든 동기분들께서 늘 행복하고 기쁘게 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03 03/26 18:53
이수경 (2007.06.01 15:55)
참 무게감이 있는 글입니다. 관계라는 것 그리고 인연이라는 것 소중하면서도 지켜내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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